많은 사람들이 잠들기 어려운 밤이면 따뜻한 우유 한 잔을 떠올립니다. 실제로 우유에 들어 있는 트립토판 성분은 수면 유도에 도움을 줄 수 있지만, 우유가 모든 사람에게 잘 맞는 건 아닙니다. 특히 유당불내증이 있는 사람, 소화가 예민한 사람, 채식주의자 등에게는 우유가 오히려 불편함을 줄 수 있죠.
그렇다면 우유 말고도 잠을 유도해주는 음료는 없을까? 다행히도 있습니다. 몸을 이완시키고 정신을 차분하게 만들어주는 천연 수면 음료들이 있습니다. 오늘은 수면을 방해하지 않으면서도, 따뜻한 한 잔으로 잠을 부르는 자연 음료를 소개합니다.
카모마일차, 천연 수면 유도제의 대명사
카모마일은 수면 보조 음료 중에서도 가장 유명하고 오랫동안 사랑받아온 허브입니다. 고대 로마인들과 이집트인들까지도 긴장을 완화하고 마음을 진정시키기 위해 카모마일을 사용했다고 전해질 만큼, 천연 진정제로서의 역사가 깊습니다.
카모마일에는 아피제닌이라는 항산화 물질이 풍부하게 들어 있는데, 이 성분은 뇌의 특정 수용체에 작용해 불안을 완화하고 수면을 유도하는 데 효과적입니다. 카페인이 전혀 없고, 위장을 따뜻하게 데워주기 때문에 속이 더부룩하거나 긴장 상태일 때도 편안하게 마실 수 있는 음료입니다.
특히 카모마일은 수면제에 의존하지 않고 잠을 자연스럽게 유도하려는 사람들에게 추천되며, 정신적 불안과 스트레스로 인해 잠이 오지 않는 날에 특히 효과적입니다. 하루 중 특히 긴장을 많이 했거나, 일과 후에도 뇌가 과하게 활성화되어 멍한 상태가 지속될 때 마시면 좋습니다.
마시는 방법도 간단합니다. 따뜻한 물에 티백을 넣고 5분 이상 충분히 우려낸 후, 허브 특유의 향을 느끼며 천천히 마시는 것이 포인트입니다. 꿀 한 방울을 더하면 더욱 부드러운 맛과 수면 보조 효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주의할 점은 국화과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은 피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알레르기가 없다면, 잠들기 30분 전에 마시는 따뜻한 카모마일차 한 잔은 자연스럽고 부작용 없는 수면 루틴으로 아주 훌륭합니다.
체리 주스, 멜라토닌이 풍부한 천연 수면 음료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체리 주스, 특히 타트체리(몽모랑시 체리) 주스는 멜라토닌 함량이 높은 천연 수면 음료입니다. 멜라토닌은 우리가 잠들도록 도와주는 뇌 속 호르몬으로, 체내 수면 사이클을 조절하는 데 핵심 역할을 합니다.
타트체리는 일반 생과보다 신맛이 강하고 색이 짙으며 항산화 성분이 풍부한 품종인데, 멜라토닌이 다량 함유되어 있어 자연스럽게 수면을 유도하는 데 탁월한 효과를 보입니다. 실제로 미국 수면협회에서도 타트체리 주스를 수면보조 식품으로 추천한 바 있으며, 여러 연구에서도 체리 주스를 마신 그룹이 수면의 질과 지속 시간이 향상되었다는 결과가 보고되었습니다.
체리 주스는 불면증이 있는 사람이나 야간 근무 후 교대 수면이 필요한 사람에게도 도움이 될 수 있으며, 특히 카페인 섭취를 줄이면서 숙면을 유도하고자 하는 사람에게 적합합니다.
주의할 점은 일반 체리주스보다 100% 타트체리 원액인지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당이 첨가된 음료는 오히려 혈당을 높이고 수면을 방해할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합니다.
복용법으로는 취침 12시간 전, 약 120240ml 정도의 타트체리 주스를 마시는 것이 권장량이며, 차가운 주스보다는 약간 데워서 마시는 것이 소화와 이완에 도움이 됩니다.
또한 체리 주스에는 트립토판과 안토시아닌 성분도 함유되어 있어, 멜라토닌과 함께 몸의 회복을 돕고 피로를 낮추는 이중 효과도 기대할 수 있습니다.
단순히 잠을 자는 것 이상으로 잠을 통해 피로 회복까지 원하는 사람에게 체리 주스는 꽤 매력적인 대안이 될 수 있습니다.
골든밀크, 따뜻함과 진정을 동시에 주는 수면 레시피
골든밀크는 우유나 식물성 우유에 강황, 계피, 생강, 꿀 등을 넣어 만든 인도 전통 건강 음료로, 수면을 위한 자연 요법으로 최근 다시 주목받고 있습니다. 비록 이름은 ‘밀크’지만, 동물성 우유 대신 귀리우유나 두유, 아몬드밀크를 사용하면 유당에 민감한 사람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습니다.
골든밀크에 들어가는 강황은 천연 항염 효과가 뛰어나고, 생강과 계피는 위장을 따뜻하게 해주며 긴장을 풀어주는 역할을 합니다. 따뜻하고 부드러운 향이 심신을 안정시켜주고, 꿀을 더하면 혈당을 크게 올리지 않으면서도 포만감과 안정감을 동시에 제공할 수 있습니다.
골든밀크는 단순히 맛있고 따뜻한 음료일 뿐만 아니라, 긴장을 풀고 마음을 가라앉히는 ‘취침 전 루틴’으로 매우 훌륭한 선택입니다. 카페인이 전혀 없고, 몸의 중심 체온을 안정적으로 높여주기 때문에 체온 조절이 어려운 수면장애 환자에게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골든밀크는 만들기도 비교적 간단합니다.
아몬드밀크 1컵에 강황가루 1/2작은술, 생강가루와 계피가루 약간, 꿀 1작은술을 넣고 약불에서 따뜻하게 데운 후 마시면 됩니다. 원한다면 후추 한 꼬집을 넣어 강황의 흡수율을 높일 수 있는 방법도 있습니다.
최근에는 이 골든밀크를 슬립라떼라는 이름으로 다양한 제품들이 출시되고 있고, 해외 유명 셀럽들이 수면 루틴으로 활용하고 있을 정도로 각광받고 있습니다. 커피 대신, 우유 대신 건강한 한 잔의 습관으로 골든밀크를 선택해보는 것도 추천드립니다.